하지정맥류는 혈액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의 문제로 다리의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건강한 판막은 정맥의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여 역류하지 않고 심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손상된다면 역류 및 정체가 일어나면서 정맥 내의 압력을 높이고, 그 결과 혈관이 늘어나면서 통증, 부종, 저림, 가려움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유발 원인은 크게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으로는 판막이 약한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 후천적으로 발생한 증상이더라도 선천적 요인이 있을수록 더 쉽게 손상된다. 유전(가족력), 연령, 노화 등 개인이 조절할 수 없는 문제가 해당된다. 후천적으로는 직업, 피임약, 꽉 끼는 옷, 비만, 운동부족, 임신, 외상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 종아리 압박 등으로 인해 정맥순환장애를 일으킨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차이가 있다. 외견상 상당히 심각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속으로는 심한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존재한다. 주로 보이는 것은 다리통증, 부종, 하지 무거움, 피로감, 다리경련, 당김, 열감, 가려움, 타는 듯하고 쑤시는 느낌 등이 있다. 다양한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리 아픈 이유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기도 한다.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가라앉지만, 하지정맥류는 오히려 더 심각해진다.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부종, 색소침착, 피부염, 궤양, 정맥염, 혈전 등을 보일 수 있다. 합병증이 한두 가지가 아니며, 다양하게 보일 수 있고, 질환 자체가 선천, 후천적 요인으로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에 자세한 병력과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검사는 크게 이학적 검사(문진, 시진)와 혈관 초음파 검사의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학적 검사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이야기를 듣고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색조, 돌출 여부, 색소침착, 습진, 정맥염, 피부염 등이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과거 수술 이력, 전신 질환, 약물 복용력 등을 체크한다. 혈관 초음파 검사는 정맥류의 원인과 위치를 판별해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도움을 준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종의 예방법에 가까운 보존적 치료, 주사를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의 3가지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정맥순환개선제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이용하는 것으로, 심각해지기 전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경우 원인을 제거하는 용도로 이용할 수 없기에, 이미 시작된 하지정맥류는 다른 치료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

 

모세혈관확장증, 거미양정맥류 등 다리에 실핏줄이 나있는 정도라면 혈관경화요법을 이용해볼 수 있다. 경화제라는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국소적으로 작용하기에 작은 정맥류 치료에 이용하게 된다. 절개가 들어가지 않으며 통증이 적지만 역류가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혈관은 치료를 해도 재발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심한 정도, 원인 부위에 따라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 크게 열을 이용하는 고주파와 레이저,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이용하는 베나실로 나눌 수 있다. 기존 절개가 들어가는 발거술에 비해 無 절개로 이루어지며, 열이나 접착 물질로 혈관을 폐쇄하여 흉터와 통증의 우려를 줄여줄 수 있다. 정확한 진단 하에 문제가 발생한 범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재발의 우려가 낮은 만큼, 관련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인을 찾는 것이 중시되고 있다.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생활 습관을 관리하여 예방을 해주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오랜 시간 똑같은 자세로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음주, 흡연, 맵고 짠 음식을 삼가하여 다리가 붓는 증상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나 꽉 끼는 옷, 신발을 피하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며, 쉴 때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