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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벌레 기어가는 느낌...하지불안증후군, 하지정맥류와 비슷한 증상 보여
작성일 : 2022.07.28 11:39:28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고 종아리 근육통이 자주 생기며 발저림을 호소한다면 다리에 무언가 건강 관련 문제가 생겼다 생각하기 쉽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리 저림은 물론 통증이나 부종, 무거움, 피로감, 뜨거움,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기 쉽다. 나중에는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돌출돼 기능적으로도 불편하지만 미용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 나타난다.


다리에서 무언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혈관 내 판막이 고장나 역류가 일어나면서 혈액이 한 곳에 정체돼 비정상적으로 혈관을 팽창시키는 질환이다. 이때 신체적으로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발바닥 통증이 보이고, 발목이나 종아리가 부어오르며, 무거운 추를 매단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쉽게 피로해지기도 한다.

개인에 따라서는 다리에 실핏줄이 돋아 오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모세혈관처럼 얇고 가느다란 혈관으로 시작해 점점 굵은 혈관으로 이어진다. 모세혈관확장증, 거미양정맥류부터 시작해 망상정맥류 등을 거치면서 점점 꽈리를 튼 것처럼 보이거나 뱀이 구불구불 지나가는 형태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 결과 기능적으로도 불편하고, 심미적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유발된다.

주요 원인은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개인이 어찌 할 수 없는 선천적인 원인에서부터 후천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요소들이 모두 존재한다. 조절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직업, 꽉 끼는 옷, 비만, 운동부족, 호르몬제, 피임약 등이 있다. 조절할 수 없는 요인으로는 유전(가족력), 노화, 성별, 외상 등이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은 혈관을 팽창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호르몬제 등을 복용하면 발병 위험이 좀 더 높아진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지니고 있지만,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일 때 발견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이는 피부 위로 혈관이 뚜렷하게 돌출되어야만 하지정맥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신경, 척추 문제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평소 ‘다리가 아파요’, ‘발이 저려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하체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수족냉증 등을 겪는다면 검사를 통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준호 원장 (사진=더행복한흉부외과 제공)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 가벼이 생각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각해지고 2차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다리 피부에는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이 나타나고 혈관에서는 정맥염, 혈전 등이 일어나며 만성정맥부전,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은 “겉으로 볼 때 혈관돌출이 없더라도 하지정맥 검사를 받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복성 하지정맥류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맥류도 존재하기에 눈으로만 판단을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비슷한 경과를 보이는 하지불안증후군, 말초혈관질환, 다리동맥경화 등은 하지정맥류와는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서로 구별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볼 때 동일하게 보이는 질환이라 하더라도 각 질환에 알맞은 치료법은 다르다. 자칫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다리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진행성 질환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대로 두었다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기에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으로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 등 보존적 치료와 혈관경화요법 등 비수술, 고주파나 레이저, 베나실 등 수술 치료가 있다. 혈관 초음파 검사시 내부에서 역류가 보일 정도로 진행된 경우 수술을 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혈관 초음파는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판단을 내리는 데에 있어 필요한 만큼 정밀하게 볼 수 있는 의료인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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