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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성 하지정맥류, 수족냉증 및 하지불안증후군 등 증상 호소
작성일 : 2022.07.28 11:55:19
정맥은 인체의 하수구라고 불리는 혈관으로, 몸의 각 부분 모세혈관의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이다. 해부학적으로 매우 많은 정맥이 존재하고 있으며, 동맥에 비해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혈류에 있어 관성, 근육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판막’이라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구조물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좌심실에서 가장 가까운 대동맥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정맥에서는 0에 가깝게 떨어지거나 음압이 걸리기도 하는데, 판막이 있어 음압에도 쉽게 역류하지 않는다.

 

정맥혈은 근육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움직이면 근육이 정맥을 눌러 혈액을 밀어내게 되고, 판막으로 인해 심장 쪽으로만 이동하게 된다. 즉, 정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변 근육의 운동이 필요하다. 이런 원리로 인해 걷는 것보다 가만히 서있을 때 말단 정맥에 더욱 무리가 가게 되고, 이로 인해 하지정맥류라는 혈액순환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사람이 오랜 시간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여주는 등의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는 것도 상기 원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은 다른 동물 대비 다리가 팔보다 더욱 길어 이족보행을 하다 보니 자연히 심장과 다리 끝 정맥의 높이 차가 다른 동물들보다 크게 나타나고, 그만큼 하지정맥류에 취약한 편이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원인에 의해 판막이 망가지면서 혈액이 역류를 하여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게 되는 질환이다. 그로 인해 발목 통증이나 부종, 무거움, 피로감, 다리 근육경련, 열감, 가려움증, 혈관 돌출 등이 발생한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깨어나기도 하며, 다리가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 외에도 앞발바닥, 발뒤꿈치, 종아리 등 곳곳에서 통증이나 붓기 등을 호소하고, 피부 위로 드러난 혈관에 의해 미관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 될 수 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다리 위로 혈관이 돌출되면 하지정맥류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표적으로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경우, 겉으로 볼 때는 맨다리와 동일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닥이 아파요’, ‘발이 저려요’ 등 고통을 호소하더라도 단순히 오랫동안 서있거나 지나치게 많이 움직여서 피로감에 나타나는 문제라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다른 증상들은 그대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에서 계속 악화될 수 있다. 다른 원인이 있다 생각하여 방치하다가 자칫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피부를 기준으로 하여 혈관이 위치하는 깊이가 모두 다르며,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즉,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는 혈관과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바닥 가려움, 하지불안증후군, 쥐 내림, 수족냉증 증상, 부종, 종아리 통증 등을 호소하게 된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손발 차가움 등의 이상 증상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어떤 원인에 의해 해당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흔히 보이는 다리 저림 증상, 종아리경련 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의학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환자로부터 호소하는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육안으로 관찰하는 이학적 검사와 더불어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정확한 위치 및 역류 여부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이후에는 혈관초음파검사 결과에 맞춰 개인별로 알맞은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에는 하지정맥주사 방식인 혈관경화요법과 수술 방법인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이 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완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해볼 수 있는 보존적 치료인 의료용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 등의 방안이 있다. 개인에 따라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과 주요 증상, 혈관의 위치나 깊이, 심각한 정도 등이 모두 다르기에 적절한 진단을 거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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