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정맥 내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여 정상 직경보다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는 질환을 ‘정맥류’라고 부른다. 주로 판막의 이상으로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거나 혈전 등으로 인해 혈류가 부분적 혹은 모두 막히는 경우에 발생한다. 주로 발생하는 곳은 하지나 복부 등이 있으며, 이론상 정맥이 존재하는 부위라면 어디에서든지 생길 수 있다. 발생 원인에 따라 원발성, 속발성으로 구분한다. 원발성은 원인 없이 표재정맥에 국한되어 있는 것을 의미하며,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것을 속발성이라 한다.

 

정맥류는 주로 다리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를 하지정맥류라 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 임신, 약물, 운동부족, 비만, 직업, 외상, 꽉 끼는 옷 등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다리의 무거움, 피로, 통증 등을 호소하며 발목이 부어 오르거나 정맥류가 존재하는 위치의 피부에서 다리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시간이 지나면 색소침착으로 인해 피부 변색이 보인다. 야간다리경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정맥염, 궤양, 혈전,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하는 만큼, 정확하게 파악을 할 수 있는 검사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발견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는 이학적 검사와 혈관초음파검사 두 가지가 존재한다. 문진과 시진, 초음파 영상을 통한 관찰을 의미한다.

 

문진은 환자에게 질문하는 것, 시진은 눈으로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호소하는 증상이 어떤 것인지, 약물을 복용 중인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이 있는지, 과거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의 사항들을 세부적으로 알아본다. 시진은 눈으로 봤을 때 다리 피부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체크한다. 혈관이 돌출되어 있는지, 피부 색이 달라진 곳이 있는지, 피부염이나 궤양 등이 있지는 않은지 바라보는 것이다.

 

이후에는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문제가 일어나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검사로, 간단하게 해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판막 손상 부위에서 혈액의 역류를 볼 수 있다. 방사선을 이용하는 엑스레이와 다르게 피폭의 우려가 없으며, 조영제 등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할 수 있어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정도라면 일상 속에서 예방 관리를 하거나 보존적 치료를 해준다면 다리 붓기 빼기 및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고 있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것,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뜨거운 물로 샤워 후 찬물을 끼얹어주기, 하지정맥류 마사지 등이 주된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이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처방 하에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발등부터 무릎 뒤, 허벅지 등 증상에 맞춰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가급적 꾸준히 착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순환약도 적절히 복용해 준다면 하체혈액순환을 어느 정도 개선해줄 수 있다. 이것만으로 어려울 때에는 혈관경화요법 등 주사 치료나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의 수술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오랜 시간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 많아 다리의 움직임이 적은 편이다. 그로 인해 근육 수축에 의한 정맥의 운동이 제한되면서 하지정맥류의 발생 및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한 번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개선이 되지 않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기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원인 및 증상, 심각한 정도에 따라서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어느 한 가지 방법이 월등하게 좋은 것이 아닌 만큼, 개인별 맞춤으로 적용해야 한다. 과거와 다르게 피부를 절개하는 발거술이 아닌 無 절개로 이루어지는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 보다 다양한 방안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를 한 이후 진단 결과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박준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