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하지는 대퇴와 하퇴, 발로 나뉘어 있는 곳이다. 세부적으로 나누면 허벅지, 서혜부, 무릎, 정강이, 종아리, 발목, 발가락, 발뒤꿈치, 발바닥 등이 모두 포함되어있는 개념을 하지라고 하는 것이다. 몸통에서 길쭉하게 연장되어있는 곳으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체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리는 혈관의 분포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상처를 입으면 치유가 늦게 되기도 한다.

다리는 구성하는 근육이 매우 많은 곳이기도 하며 다른 곳에 비해 근육의 크기도 월등히 크다. 다리의 근육량은 온몸에 분포해 있는 근육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많다. 근육이 많기 때문에 인간의 다리는 매우 다채롭게 움직일 수 있고 그에 따라 축구나 육상 등 각종 스포츠나 무용 등의 예술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다. 다리의 근육은 보행할 때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주변 정맥을 짜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정맥 내의 혈액이 심장에 의존하지 않고도 심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즉 다리는 단순히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것 이외에도 심장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또 하나의 역할이 있다. 심장이 펌프 기능이 있는 건 온몸의 혈액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다리는 심장에서 거리가 멀다 보니 심장이 직접 조율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때 심장과 똑같은 기능을 하는 기관이 하나 더 있다면 자연스럽게 심장의 부담이 덜어질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종아리의 근육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종아리 근육이 펌핑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심장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비행기 등에서 오래 앉아있거나 한 자세로 오래 서있거나 한다면 다리 근육이 펌핑 작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리 혈류가 느려지고 심장의 부담이 늘어난다. 이는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급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평소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 등 다리 근육에 관여하는 운동을 권하는 것도 이런 혈액순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 때문에 다리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허벅지 근육은 잘 발달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수명이 10년 가까이 길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로 중대하기에 평소에 다리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다 기본적인 이동수단이 다리라는 것을 고려할 때에는 평소에 다리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자꾸만 다리에서 통증이나 부종, 저림, 수족냉증, 정맥순환장애, 다리가 찌릿찌릿한 느낌, 종아리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게 된다면 하지정맥류 등의 다리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계속해서 다리통증이 나타난다는 건 당장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고 이상이 없게 느껴질 수는 있어도 다리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이것이 하지정맥류라면 그대로 둘수록 문제가 더 심각해지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살펴봐야 한다.

다리에서 통증 등의 문제가 나타나는데 손발 차가움 등의 문제도 계속 나타난다면 더욱 하지정맥류를 주의해야 한다. 하체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혈행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말초혈관질환 등이 나타나 제대로 순환이 되지 않아 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지 않는 손발에서 시린 증상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 다리핏줄이 눈에 띄게 도드라져 있거나 다리에 실핏줄이 보라색으로 튀어나와 있는 경우 망상정맥류나 모세혈관확장증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혈액순환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라는 종류도 있기 때문에 혈관이 튀어나온 것 이외에도 다른 증상 역시 주목해야 한다. 잠복성 하지정맥류에서는 종아리 통증, 발가락 꼬임, 수족냉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나타나며 이것이 심각해진다면 합병증인 피부염, 궤양, 색소침착, 혈전, 정맥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글 :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