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메디컬리포트=임종현 기자] 약이라는 것은 병이나 상처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을 이야기한다. 대부분 약 하면 떠올리는 것은 알약 형태가 많으며, 과거에는 액체 형태인 한약이나 동그란 모양의 환약 형태를 많이 이용했었다. 이처럼 형태는 조금씩 다를지언정 약은 과거에서부터 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하게 이용해오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약도 모두 다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에 맞추어서 약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약 자체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효능 역시도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처방전이 있어야지만 구매할 수 있다. 처방전이 필요한 약은 주로 부작용 우려가 크거나 주사제 등 특성상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 한외마약(마약 성분이 있지만 마약 성능을 내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에서는 다양한 약이 존재하다 보니, 야간다리경련이나 허벅지 저림, 발목부종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때 마찬가지로 다리혈액순환약을 복용하여 개선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하지정맥류에서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에 해당하기 때문에, 약물만으로는 발병 이전처럼 치료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약 먹고 수술을 안 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약은 어디까지나 예방 용도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에 나타나는 하지정맥류라면 약물을 주사로 주입하는 혈관경화요법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혈액이 역류할 정도로 문제가 발생하는 혈관에서는 수술을 통한 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의 모양이 변해 형태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피부 위로 혈관의 형태가 고스란히 두드러져 보이는, 매우 눈에 띄는 형태를 하고 있다. 때문에 다리핏줄 문제가 발생했음은 물론 그에 수반하여 다리가려움증이나 혈액순환장애, 손발 차가움, 다리가 찌릿찌릿한 증상이 발생한다. 다리 경련이나 혈관부종도 쉽게 발생하고, 통증이나 종아리 쥐도 자주 발생한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건강상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혈관질환 종류가 따로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하지정맥류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수술 과정이 필요하다.
혈관 내부에서 역류가 발생하는, 즉 본래 근육에 위치한 심부정맥으로 흘러야 하는 혈액이 피부와 가까운 표재정맥으로 역류하게 되는 경우라면 약을 복용하더라도 뚜렷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평소에 허벅지나 종아리, 발목의 통증, 쥐 내림, 저림, 무거움,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약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치료가 아닌 완화이기 때문에 원인을 개선하는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예방법으로 시행되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역시, 역류가 발생할 정도로 진행된 하지정맥류에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평소 다리 기능 이상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를 줄여주는 용도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치료법이라기 보다는 예방법에 해당되는 방법들이다. 하지정맥류는 그대로 두면 심부정맥혈전증, 정맥염, 궤양, 피부염, 색소침착과 같은 합병증도 불러올 수 있기에 미리 부종의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이전이나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정맥순환개선제를 복용하면 어느 정도 부종의 원인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개선 정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모세혈관확장증과 같은 초기증상 이상으로 이어진 하지정맥류에서는 혈관 초음파 검사와 함께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의 치료 방법을 시행해야 개선을 할 수 있다.
도움말: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