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메디컬리포트=임종현 기자] 흔히 종아리를 일컬어 '제2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한다. 종아리는 다리에 속한 부위로 무릎 밑 볼록하게 튀어나온 뒷부분을 이야기한다. 무릎 밑 앞부분은 정강이라 부른다. 종아리는 정강이와 다르게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리에 속해있는 만큼 운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이 종아리가 굵은 이유도 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종아리는 운동 능력만이 아니라 미적 효과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흔히 이야기하는 각선미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는데, 반바지나 치마만 입어도 쉽게 노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적인 부분을 위해서 종아리 알통을 조절하는 수술이나 보톡스로 신경을 마비시키는 일까지 있을 정도로 미적인 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곳이다.
종아리는 하지정맥류가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로, 짧은 옷을 입으면 도드라진 혈관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기능적인 문제는 물론 미용적인 문제에서도 스트레스를 겪는 일이 많다. 또한 수면 도중이나 스트레칭, 평상시에 발에 쥐 내림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도 하지정맥류와 연관이 있는데,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종아리 근육이 뭉쳐 다리에 쥐가 자주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간단한 마사지를 해서 뭉침을 풀어주면 쥐가 나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정맥류가 지속되면 다리 실핏줄이 도드라져 올라오기도 하며, 이것이 심해지면 실핏줄처럼 자세히 보지 않고는 잘 모르는 혈관이 아닌 일반 혈관, 즉 한 눈에 봐도 이상이 느껴지는 혈관이 도드라지기도 한다. 다리 저림 증상이나 통증, 부종 등 여러 가지 이상이 같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혈액순환에 의해 발생하는 열이 혈액순환의 이상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 쉽다. 때문에 평소 생활할 때 하지정맥류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강한 압력이 발생하여 혈관이 망가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 때 망가지는 혈관은 정맥으로, 온몸의 피를 심장까지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그러나 정맥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다리에 도달하면 심장으로 올라가기 쉽지 않다.
심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종아리 근육의 도움을 받고, 자체적으로 판막을 지니고 있어 혈액 역류에 대처한다. 그러나 외부 요인에 의해 판막이 망가지면 혈관이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압력에 의해 팽창하여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한 번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정맥염, 심부정맥혈전증, 궤양 등의 합병증까지 유발될 수 있어 빠른 검사와 대처가 중요하다.
현대에서는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 운동부족, 비만,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식습관, 노화, 호르몬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한 번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따로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증상을 빠르게 발견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면 혈관경화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진행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한 이후 그 틈으로 혈관을 끄집어내 제거하는 방법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은 지나치게 흉터와 통증이 크게 남고 회복 속도도 느린 데다 신경 손상 등 후유증이 상당하기에 점차 수술 방법의 발달이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나타난 것이 고주파와 레이저 같은 열을 이용한 치료법, 베나실과 같은 혈관 접착물질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고주파와 레이저는 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고주파는 120도, 레이저는 100~1000도의 열로 혈관을 태워서 폐쇄한다. 절개 수술에 비해 흉터와 통증이 적고 후처치도 간편하지만, 열을 이용하다 보니 조직의 열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베나실은 열을 이용하지 않아 열 손상이 없고 치료 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용이 다른 수술보다 비싸기에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 따라서 무조건 한 방법을 고려하기 보다는 다리 상태에 맞추어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도움말: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