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다리 혈관에서 이상이 발생한 질환을 하지정맥류라 한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체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평소에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이나 발처럼 말초혈관에서부터 이상이 발생한다. 혈액을 통해 열과 에너지가 전달되는데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말초혈관에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아 수족냉증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날이 추워지면 하지정맥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혈액순환에도 지장이 생기는데, 심장까지 돌아가야 하는 혈관이 종아리나 허벅지에 머물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바깥과 실내의 기온 차가 심하게 날수록 하지정맥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혈관은 기온이 떨어지면 수축하고 기온이 높아지면 팽창하는데, 온도 차가 높으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하거나 팽창해 문제가 된다.
하지정맥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성상 노화가 나타난 노인들이나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미 여성 발병률은 남성의 2배를 보일 정도로 높게 발생한다. 여성은 호르몬 문제나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월경으로 인해 혈관에 영향이 생기게 되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한 여성들은 아이를 보호하는 자궁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혈관이 압박을 받아 임신성 하지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초기증상으로는 가느다란 혈관이 팽창하는 거미양정맥류, 모세혈관확장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굵은 혈관으로 진행되면서 망상정맥류, 가지정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본래 3~4mm 정도의 혈관이 볼펜 굵기로까지 굵어져 피부에 도드라지게 보이는 일도 발생한다. 한쪽 다리에서만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일도 있어 양쪽 다리가 비대칭처럼 보이거나, 합병증이 발생해 정맥염, 피부염, 심부정맥혈전증, 색소침착, 궤양 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정맥순환개선제를 복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으로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혈액순환장애가 예방책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증상을 무조건 방치하지 않고 적시에 검사와 수술 등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에 이유 모를 통증이 있고 멍이 자주 들거나 무릎, 종아리, 발목, 허벅지 등에서 지속적으로 열감이나 피로감, 무거움, 저릿함 등의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혈관부종으로 인해 다리가 두꺼워 보이기도 쉽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쥐가 자주 나는 일이 발생한다. 때문에 평소 다리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다리 쥐 나는 이유를 잘 모르거나 지속적인 증상이 발생한다면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혈관 문제이다 보니 혈관외과를 찾아가기도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흉부외과에서 주로 살펴보는 진료 과목이니 흉부외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또 다른 하지정맥류 유형인 잠복성 하지정맥류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족냉증, 발가락 꼬임, 종아리 통증,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등도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평소에 하지정맥압박스타킹을 신고 짜고 맵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예방을 실천하면 충분히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초기증상이 다리의 피로로 인한 증상과 별 차이 없다는 점도 빠른 발견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이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정맥순환이 잘 되지 않고 정맥부전 등의 증상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고 느껴진다면 조기에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검사해야 혈관경화요법,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치료에 드는 비용 등의 부담도 덜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지만, 잘못된 운동은 더욱 악화시키기도 하니 무조건 운동에만 기대지 않고 이상이 발생했을 때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글 =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