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혈관외과 등지에서는 종종 압박스타킹을 착용한 환자들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심부정맥혈전증, 하지정맥류 등의 다리 혈관 질환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병의 증상을 개선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움직임이 적은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자세와는 크게 연관이 없다.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또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수술한 환자나 임산부, 고령자 등에게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자 나온 방법이 바로 압박스타킹으로 다리에 적절하게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압박스타킹은 대부분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다. 일반적인 압박스타킹으로는 하지정맥류 개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용과 의료용의 차이는 감압 방식의 차이에 있다. 다리는 허벅지, 종아리, 발목 순으로 가늘어진다. 똑같은 압력이 가해지면 허벅지 쪽이 가장 심각한 부담을 받게 된다. 감압 방식의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허벅지로 올라갈수록 압력이 줄어들어 원활한 순환에 도움을 준다.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반면 일반용 압박스타킹은 압력이 균등하다. 허벅지나 종아리, 발목에 모두 똑같은 수준의 압력이 발생한다. 이는 허벅지처럼 발목에 비해 굵은 곳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로 인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착용한 압박스타킹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역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고 그로 인해 응고 현상이 발생하여 혈전이 만들어진다.

혈전은 혈액 응고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로 순 우리말로는 ‘피떡’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발생한 혈전이라면 섬유소 용해 과정을 거치기에 자연 분해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병적으로 생긴 혈전은 체내에서 용해하지 못해 혈액을 통해 온몸을 돌아다니고 이 과정에서 혈관을 막아 여러가지 질환을 유발한다.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폐색전증이 있으며 매우 응급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면 신체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게 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자체는 생명과 연관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하지정맥류로 인해 발생한 합병증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심장까지 올라가야 하는 혈액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여있으면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 다리에 쥐날 때나 다리 핏줄이 도드라져 보일 때 왼쪽이나 오른쪽 다리 통증, 야간다리경련 등 특징적인 증상이 동반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해야 예후가 좋은 질환인 만큼 가급적 조기 발견하여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자주 움직여 다리에 혈액이 고여있지 않게 방지해주며 주기적으로 운동을 통해 다리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음식 역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하며 혈액순환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주는 것도 좋다. 다만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수면 중에 착용하기 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착용한 후 저녁에 벗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에서 하지정맥류가 의심될 만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관련 검사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들어 실핏줄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거나 다리가 유독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나 무거움, 저릿함, 뜨거움 등의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질환이기에 검사를 통해 이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출처 : 미래한국(http://www.futur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