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하지정맥류는 육안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인식이 많다. 혈관이 돌출되어야 하지정맥류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실제로는 혈관이 돌출되지 않더라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잠복성 하지정맥류’로, 혈관이 돌출되지 않으면서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혈관이 나오지 않았으니 하지정맥류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하지정맥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 하지정맥류와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차이점은 혈관 돌출 존재 여부다. 돌출이 있으면 일반형, 돌출이 없으면 잠복성이다. 원인은 동일하지만, 사람마다 혈관의 깊이, 위치 등이 모두 다르기에 똑같은 하지정맥류여도 눈에 보이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점차 악화되어 다리 건강을 망가뜨릴 수 있으니,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빙산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바다 위에 보이는 빙산이 전체 빙산 크기의 일부일 뿐인 것처럼, 잠복성 하지정맥류 역시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 이상으로 다리 건강 이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혈관의 돌출이 개인의 불편함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혈관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척추나 신경학적 문제로 오인하기 쉬운 만큼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발바닥 불편감, 하지불안증후군, 쥐 내림, 수족냉증, 부종, 종아리 통증, 무릎 통증, 발가락 꼬임, 허리골반 통증, 열감, 다리 피곤함 등이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고 느끼는 등 다양한 증상이 느껴지는데 해당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는 일이 적어, 다리 증상이 이상하다 생각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도 한다. 육안으로 문제를 확인할 수 없다 해서 방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관리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정맥류는 결코 혈관 돌출이 반드시 동반되는 질환이 아니다.

종아리가 아픈 이유 등 다리 이상이 왜 발생했는지 따로 알 수 없는데 자꾸만 다리 증상이 발생한다면,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다리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종아리 쥐, 왼쪽·오른쪽 다리 통증, 혈액순환장애, 다리가 찌릿찌릿한 증상, 손발 차가움 등의 기능 이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하게는 하지부종과 다리 떨림 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하지불안증으로 인해 숙면을 방해 받기도 한다.

평소 ‘발바닥이 아파요’, ‘다리가 무거워요’, ‘발이 저려요’ 등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면 다리에서 어떤 증상이 발생하는지 자세하게 관찰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 가능성이 높다. 이 때 혈관이 돌출되지 않더라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검사를 통해 해당 증상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검사는 주로 혈관 초음파 검사로 이루어지는데, 혈관 내부를 초음파로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이를 통해 혈관에서 어떤 이상이 발생했고, 혈관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치료 방법을 시행함으로써 다리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있다. 특히 초음파는 조영제 등 약물을 주입하지 않아도, 방사선이 없어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뚜렷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혈관이 돌출되지 않아 그냥 넘어가기 쉬운 잠복성 하지정맥류. 발병 위치 및 혈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다리 상태에 맞춘 치료를 적용해야 또 다시 재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다리 증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방치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