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하지정맥류는 현대인들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질환 중 하나로, 다리 정맥이 확장되어 불규칙한 모양새로 도드라져 보이는 질환이다. 혈관이 돌출된 모양새가 마치 거미줄이나 그물과 같다 하여 거미양정맥류, 망상정맥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혈관이 본격적으로 도드라지기 이전 모세혈관처럼 가느다란 혈관들이 먼저 돌출되는데, 이 때의 증상을 모세혈관확장증이라 칭한다.

혈관이 돌출되는 이유는 정맥 내부에 존재하는 판막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판막은 정상적인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정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혈액 역류 증상을 방지하여 혈액순환이 한 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판막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혈액이 역류하면서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 나이, 성별, 자세, 임신, 비만, 직업 등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가진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동반되고, 노화가 발생할수록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성별 역시 영향을 주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여성은 남성이 할 수 없는 임신으로 인해 혈관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정맥은 크게 피부와 가까운 표재정맥, 근육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정맥, 둘을 이어주는 관통정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혈액순환은 심부정맥으로 이루어지지만, 역류가 일어나면 표재정맥으로 혈액이 몰려들어 하지정맥류가 된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표재정맥이 3mm 이상 늘어난 경우를 의미한다. 표재정맥은 크게 사타구니 쪽에서 심부정맥으로 유입되는 대복재정맥, 무릎 뒤쪽 오금의 소복재정맥, 종아리의 관통정맥 등으로 줄기를 형성한다.

줄기를 이루는 혈관들에서 역류가 발생하면 혈관이 늘어나면서 판막부전 증상이 일어나면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을 겪을 수 있다. 판막부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 경련, 피로감, 저릿함, 불타는 듯한 느낌, 무거움, 쥐 내림, 자다가 다리에 쥐가 일어나는 증상이 있다. 해당 증상들은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에서도 동반되므로, 진단을 통해 하지정맥류로 인한 판막부전인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액 역류를 확인하고 있으며, 검사에서 정맥의 확장이 보인다면 그에 걸맞은 방법을 찾아 개선을 시행한다. 증상이 한쪽 다리에서만 있어도 양쪽 다리를 모두 검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판막부전이 발견되더라도 동반되는 증상이 없으면 따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맥류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활 속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인들은 오래 서서 일하거나,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 많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평상시에 다리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다리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등 다리에 부담을 안겨주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몸을 조이는 의상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쉴 때에는 다리 밑에 쿠션 등을 올려두고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며, 따뜻한 물로 샤워한 이후에는 찬물을 뿌려 혈관이 확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다리 근육을 키우면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걷기, 수영, 요가, 스트레칭 등 하지정맥에 좋은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리에 실핏줄이 도드라지거나, 유난히 종아리 부음 증상이 심각하다면 붓기가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제거해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다리 혈관 막힘 증상이 발생해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혈관확장증 등 문제가 되는 증상들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 지속적인 다리 증상이 발생한다면 원인 파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