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하지정맥류. 두 질환은 다리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련이 존재한다. 증상만 보면 따로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지불안증후군은 따로 명확한 원인이 없으면 하지정맥류로 인한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는 어떤 이유로 하지불안증후군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우선 두 가지 질환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형용하기 어려운 기괴한 불편함이 나타난다. 안절부절 못하고, 불편하고, 시리고, 주무르고 싶어지고, 화끈거린다.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불쾌감이 강하게 느껴지며, 한밤중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 자던 도중 다리를 움직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다리를 넘어서서 팔, 어깨, 허리 등에서도 증상을 호소한다.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기능 부전을 일으키면서 나타난다. 정맥은 심장까지 올라가야 하는 혈관이지만, 자체적인 힘으로는 심장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맥은 다리 근육을 통해 혈액을 위로 솟구치게 한 후, 판막을 통해 역류를 방지한다. 즉, 판막은 분수의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듯이 혈액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이것이 손상되면서 역류한 혈액으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통증, 부종, 경련 등이 있다. 어느 정도 진행된 하지정맥류에서는 혈관 돌출이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거미양정맥류, 망상정맥류처럼 거미줄, 그물 형태로 보이다가 나중에는 혈관끼리 뭉치면서 꽈리를 튼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볼펜 굵기 수준으로 두꺼워지기도 한다. 정맥염, 혈전, 궤양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혈관이 드러나지 않고 증상만이 진행되는 하지정맥류가 있다.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 부른다. 기존의 하지정맥류와 증상은 동일하지만, 다리에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일이 없기에 하지정맥류를 쉽게 연상하지 못한다. 이 경우 수족냉증, 종아리 통증, 발가락 꼬임, 하지불안증후군, 발뒤꿈치 통증, 발저림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되며, 초기증상 발견이 어렵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방치하기도 쉬운 편이다.

평소 느껴지는 증상 자체가 다리가 피곤할 때와 비슷하다 보니,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피곤하다 생각하고 넘겼던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히 피로감이 아닌 하지정맥류를 의미할 수 있다. 한 번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으며, 이 상태에서 자칫 조치를 잘못 취하다가는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 만큼 증상을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유전, 노화, 꽉 끼는 옷,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 건강에 지장을 안겨주는 만큼, 조기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내부 상태를 파악하고, 혈관경화요법이나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의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의 문제인 만큼 대부분 수술적인 조치를 통해 개선이 이루어진다.

평소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 조깅 등으로 다리 근육을 키워주되 등산이나 무거운 무게를 드는 등의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좋으며, 다리혈액순환약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해당 방법들로도 일상생활에 크게 변화가 없다면, 수술 방식을 통해 개선을 고려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예방법을 시행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다리에 직접적으로 마사지를 하게 된다면 역으로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마사지는 올바른 방향과 힘으로 진행해야 하며, 사우나는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압박스타킹은 반드시 의료용으로 착용해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다리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리 방법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 :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