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나 팔 등에서 표현이 어려운 기괴한 불편함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함과 더불어 야간다리경련 등을 유발하기에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증상이 발생하며,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반복적으로 움직여지거나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사진=삼성동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삼성동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에 대한 표현으로는 ‘안절부절 못한다’, ‘불편하다’, ‘저리다’, ‘주무르고 싶다’ 등이 있다.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주로 호소하는 이상이 달라진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단순히 하지불안증후군 하나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하지정맥류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때에는 관련 문제가 좀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형상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비정상적인 혈관 팽창을 보인다. 역류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판막이 망가지게 되어 혈액이 거꾸로 흐르게 되고, 그 결과 강한 압력이 형성되면서 혈관을 팽창시키게 되는 것이다. 본래 근육 사이에 있는 심부정맥으로 흘러야 하는 혈액들이 피부 표면의 표재정맥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피부 위로도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고 한다.

 

또한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모습은 없지만 다리 통증이나 붓기, 저림, 무거움, 뜨거움, 가려움증, 다리 쥐, 경련 등의 이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발바닥 불편함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수족냉증, 부종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 번 발생하면 ‘발바닥이 아파요’, ‘발이 저려요’, ‘다리가 부어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근육이나 신경 문제로 오인하여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을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준호 원장은 "이러한 증상들이 있을 때에는 혈관초음파검사 후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원인을 개선해 주면 불편함을 줄여볼 수 있다. 다리에 실핏줄이나 힘줄처럼 도드라져 보이는 혈관이 있을 때에는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모세혈관확장증, 망상정맥류 등일 수 있다. 이러한 가느다란 핏줄들은 혈관경화요법이라는 주사 치료로도 충분히 개선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보다 굵은 정맥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넓은 범위로 퍼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개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래에는 다리를 절개하는 발거술보다 좀 더 진보한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의 수술 방법을 이용하고 있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일상 생활 속 지장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엄밀히 수술이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등의 상황을 피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반드시 수술만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혈관경화요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해볼 수 있다. 다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만큼 검사 과정을 거쳐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역시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를 해주어야 예후를 좋게 할 수 있으며, 시간 역시 상대적으로 단축이 되는 만큼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 피부염, 정맥염, 혈전, 궤양, 색소침착 등의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합병증이 생기면 기존 증상의 치료가 더욱 까다로워지며, 기간도 오래 소요된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발견한 시점에서 바로 대처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다리저림현상 등 의심스러운 요소가 있다면 흉부외과전문의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수술비로 인한 걱정으로 치료를 피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고 불편함이 심해질 수 있어 조기에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용의 경우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의 수술은 실손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어 진료를 통해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